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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세상〈상〉
2020년 지구가 바이러스로 ‘연결’됐다. 인터넷 이후 가장 강력한 연결이다. 2020년은 코로나19다.
코로나19로 현대인의 바쁜 일상이 멈춰섰다. 급정거의 충격은 개인과 사회의 건강함을 시험했다. 이젠 관성을 넘은 삶이 새로이 보인다. 2021년은 삶의 재발견이다.
세계는 이미 달라졌다. 체면을 벗은 관계, 강요된 희생을 넘은 돌봄, 취향을 존중하는 일상이 초연결 사회의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다.
◆관계의 재발견=‘관혼상제의 민족’이 변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앱 ‘카카오T’에서 코로나 전(지난해 1월 1~20일 평균)과 후의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 1차 확산기인 지난해 2월 말 여가활동(레저·공원·숙박)과 경조사(예식장·장례식장) 이동은 각각 -41%, -43%로 반 토막이 났다.
코로나 기세가 꺾인 5월 초와 10월 중순, 여가 이동은 코로나 전보다도 +95%, +41%로 늘었지만 경조사 이동은 -2%, -22%로 여전히 감소 상태였다. 남의 행사 방문 대신 내 여가를 누리는 게 당연해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8~12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식사한 조문객은 빈소당 평균 81명으로, 전년 동기 평균(251명)의 3분의 1로 줄었다.
‘모바일 마음 송금’도 엄연한 예(禮)다.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 결혼한 직장인 나모(33)씨는 축의금 봉투의 80%를 카카오톡으로 받았다. 나씨는 “주는 사람들은 약간 민망해했지만, 이렇게 챙겨주니 신기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송금에 결혼 축하 문구를 넣는 ‘축의...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3961027?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