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상황 속 보건소 직원들은 마음 편히 휴가도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업무량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조사 결과 보건소 직원의 30%가 '우울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건소 직원 송은희 씨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고부터 감염병 관리팀에서 일했습니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역시 업무입니다.
마감기한도 따로 없는 데다 긴장감을 항상 유지해야 하니 압박감이 상당합니다.
최근 수술 때문에 병가를 낸 것 말고는 푹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송은희 / 서울 양천구청 보건행정과 감염병관리팀 : 감염병을 다루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쉴새 없이 긴장감을 상시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가장 큰 스트레스입니다. 저희 직원들은 여름 휴가를 사실은 절반도 아직 못 갔습니다.]
이처럼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상황에 보건소 직원들은 육체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보건소 직원 10명 가운데 3명은 우울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안 위험군은 27.6%로 일반 국민의 두 배를 뛰어넘었습니다.
10명 가운데 9명은 삶의 질이 나빠졌다고 응답했습니다.
80%는 특히 정신건강이 악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수면장애와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도 코로나19 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원인을 보면, 폭증한 업무량과 민원이 스트레스에 가장 큰 영향을 줬고, 대부분은 지금 당장 휴가와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정부는 심층 상담 등 정신 건강 회복 프로그램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또 추가경정예산 270억 원을 들여 보건소당 평균 9명을 충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도태 / 보건복지부 2차관 : 8월 중 보건소 조직 인력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내년도 정규 인력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정부 내 부처 간 협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선별진료소 운영에 역학조사, 민원 처리, 자가격리 관리, 방역·소독, 민원 처리까지.
방역 최전선에 있는 보건소 직원들이 묵묵히 해내고 있는 일입니다.
코로나19 장기전을 내다보는 지금, 반짝하고 마는 일회성 관심이 아닌 꾸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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