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길고양이 42마리 제주 본섬으로 이송
길고양이들 이송 이후 건강검진 받아
뿔쇠오리와 공존 어려워 마라도 길고양이 이주
마라도 길고양이 42마리가 붙잡혀 제주 본섬으로 반출됐습니다.
쥐를 잡으라고 데려온 고양이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를 사냥했기 때문인데요.
섬 생태계를 침범하는 외래종 문제, 참 쉽지 않습니다.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마라도에서 도착한 배에서 길고양이 42마리를 실은 트럭이 내립니다.
고양이들을 안정시키고 탈출을 막기 위해 트럭 위로 회색 덮개가 씌워져 있습니다.
임시 보호시설로 이송된 길고양이들은 먼저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윤영민 / 제주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장 : 준비됐다면 옮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누가 보시더라도 외형적으로 지금 아프거나 그런 증상들은 없거든요. 건강한 애들은 합사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길고양이들이 마라도에서 제주 본섬으로 이송되는 이유는 천연기념물이자 전 세계적으로 6천 마리밖에 없는 뿔쇠오리와 공존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도 고양이에게 습격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뿔쇠오리 4마리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고영만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 : 우선 거기서 공존해 주면 최상의 방책이지만 공존할 수 없기 때문에 어쨌든 분리하는 쪽으로 문화재청에서 결정이 났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된 것입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뿔쇠오리를 보호하기 위해 길고양이를 강제로 이주시킨 것은 일방적이고 이분법적 논리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번 마라도 길고양이 이주를 통해 비슷한 문제의 경우 생명 존중을 바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란영 / 제주 비건 대표 : 행정에서라든지 또 여러 기관에서 앞으로 향후 이런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좀 더 신중하고 좀 더 생명을 존중하는 그런 입장에서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
마라도 길고양이들이 이곳 임시 보호시설로 이주하게 된 이유는 뿔쇠오리를 공격한다는 추정 때문입니다.
앞으로 길고양이가 사라진 마라도와 뿔쇠오리의 생태를 정확하게 연구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YTN 고재형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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