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 이후 대구 사저에서 두문불출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11일) 한 사찰을 찾아 지지자들을 만나며 1년 만에 첫 공식 행보에 나섰습니다.
다음 주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만나는데, 총선을 1년 앞두고 정치 행보를 재개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환영합니다."
특유의 올림머리에, 흰 상의를 갖춰 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 환영을 받으며 차에서 내립니다.
특별사면 석 달 만인 지난해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하고 1년 만의 첫 공식 외출입니다.
대구 동화사를 찾아 합장하고 분향한 뒤, 큰스님으로부터 축원을 받았습니다.
'국정농단' 사건 수감생활을 위로하는 덕담은 굳은 표정으로 듣기만 했습니다.
[의현 / 동화사 큰스님 : 문재인 정부는 수십 명,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이 그냥 비선 실세입니다. 우리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 하신 게 없습니다.]
동화사 관계자들과 비공개로 오찬을 함께하며 2시간 반가량 머물렀습니다.
첫 공개 일정에 취재진이 몰렸지만, 정치적인 발언은 없었습니다.
만남을 요청해 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다음 주 사저에서 맞이하는 일정도 조율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교롭게도 총선을 1년 앞둔 시점 정치 행보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유영하 / 변호사 : (김기현 대표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요. 아마 다음 주쯤 방문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총선 딱 1년 앞둔 시점이거든요.) 뭐, 그 얘기는 안 하겠습니다.]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라는 게 김기현 대표 측 설명이지만, 전통적인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최근 전광훈 목사 관련 논란을 당과 연결 짓지 말라고 연일 강경한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기강을 잡으려는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정치적 메시지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보수진영 결집, 그리고 여론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김정원 진형욱 이영재
영상편집: 고창영
그래픽: 황현정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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