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이스라엘이 벌인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AP통신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가자지구에서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가 발사한 로켓의 오발 때문이라는 이스라엘 측 주장과 비슷한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 시간 지난 17일 저녁 6시 59분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주차장 일대가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 : 오 알라, 오 알라!]
치료를 받거나 피신해 있던 주민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은 이번 참사 원인에 대해 AP 통신이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놨습니다.
당시 동영상과 위성사진,SNS 게시물 등을 전문가들과 꼼꼼히 대조해 보니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이 빗나가 병원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안드레아 리처드슨 / 버클리법대 컨설턴트(지리·위치 전문가) : 제가 본 비디오 증거들을 보면 로켓이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것이 매우 분명합니다.]
AP가 근거로 제시한 영상 중 하나입니다.
참사 당시인 17일 저녁 6시 59분에 병원에서 남동쪽으로 16km 떨어진 이스라엘에서 병원이 있는 가자지구를 촬영한 것입니다.
왼쪽 화살표 지점에서 북쪽 이스라엘로 여러 발의 로켓이 발사됐는데 약 10초 뒤 오른쪽 화살표 지점인 병원 부근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케세트 / 이스라엘 뉴스 앵커 : 왼쪽 화살표 위 로켓이오른쪽 병원으로 떨어졌습니다. 로켓이 가자에서 발사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가자지구 북쪽 경계 부근 이스라엘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촬영됐습니다.
오른쪽 가자지구에서 수십 발의 로켓이 이스라엘로 날아가던 중 가운데 병원 부근에서 일어난 대형 폭발 장면이 찍힌 것입니다.
[저스틴 크럼프 / 영국 정보 컨설턴트 : (로켓이) 잘못 날아가 회전하면서 분해됐습니다. 그것이 지상에 미친 영향이 분명하게 보입니다.]
AP는 결론적으로 가자지구에서 여러 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그중 한 발이 잘못 날아가 폭발하며 병원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추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 중이라 자료 수집에 한계가 있지만, 현재로선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설명했습니다.
AP는 또 이스라엘군 공습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하마스가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공개하진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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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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