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민 85%가 피란민 전락…"죽음과 절망의 땅 돼"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선 가자지구 전쟁이 3개월을 넘어섰습니다.
그동안 어린이와 여성이 대부분인 사망자는 2만 3천명에 달하고, 인구의 85%는 피란민으로 전락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은 가자지구 인구의 85% 이상인 190만명이 원래 살던 곳을 떠나 피란민이 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남부 라파는 전쟁 전 인구가 15만명에 불과했지만, 피란민이 몰리면서 지금은 100만명이 대피소와 텐트촌에 머물고 있습니다.
"마틴 그리피스 인도주의 사무차장의 성명으로 시작하겠습니다. 10월 7일의 끔찍한 공격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 가자지구는 죽음과 절망의 땅이 되었습니다."
개전 이래 가자지구 사망자는 2만 3천명에 달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사흘 동안 거리에 천막을 세우고 애도하며 공개적인 장례를 치르지만,
계속되는 공습에 제대로 된 장례는커녕 묘비도 없이 집이나 병원 근처에 집단 매장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벽 1시에 이스라엘이 폭격했고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모두 죽었어요."
서방 언론의 접근이 제한된 가운데 가자지구 안에서 보도를 이어오던 팔레스타인 기자와 가족들의 희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랍어 매체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보도 차량을 표적 공격해 기자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숨진 사진 기자는 알자지라 가자 지국장의 아들로, 지국장은 지난 10월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내와 딸, 손자 등 가족 4명을 잃었습니다.
"세상은 이스라엘의 눈이 아니라 자기 눈으로 봐야 합니다. 내 가족,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은 그들에게 무슨 짓을 했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세계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에 눈감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 중 이스라엘의 공격에 사망한 팔레스타인 기자는 109명입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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