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바람이 우리 전통공예까지 불었습니다.
일명 '케데헌 굿즈' 품절 대란에 이어 까치 호랑이를 소재로 한 고미술 전시까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실용성을 무기로 한 전통공예품이 MZ 세대 취향을 파고들면서 세대 통합의 매개체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김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귀를 쫑긋 세우고 까치 이야기를 전해 듣는 호랑이!
노란 호피와 검은 먹선의 강렬한 대비, 유쾌한 표정이 관람객들의 웃음을 불러옵니다.
일명 피카소 호랑이로 불리는 이 그림은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의 모티브가 됐습니다.
호랑이와 까치를 함께 그린 우리나라 호작도는 임진왜란 전후가 시작점입니다.
호작도의 원류로 평가받는 작품부터
정통 회화의 품격을 보여주는 김홍도의 호작도,
민중 문화 속 해학과 풍자로 자리 잡은 19세기 민화까지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까치와 호랑이는 그림 속에서 여러 의미로 확장됐지만 복을 기원하는 마음만큼은 한결 같았습니다.
[조지윤/리움미술관 소장품 연구실장 : 호랑이의 군자를 상징하고 액을 막아주는 길상적 의미, 그리고 까치가 가지고 있는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는 길조의 의미, 이 2가지 요소들이 합쳐진 까치 호랑이는 아마 그 당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길한 의미를 보여주는….]
민화 속 까치 호랑이가 전통 공예품으로 부활했습니다.
전통 유물을 기반으로 자개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이 업체엔 '케데헌' 열풍을 탄 해외 주문이 늘었습니다.
[최년희/ 'ㅎ' 굿즈 제작업체 대표 : 최근에 독일 고객분이 호랑이 자개 노리개를 프러포즈 선물로 구매해 가셨는데요. 프러포즈도 성공하고 아이도 가지게 되셨다고, '복을 전해주는 한국호랑이 최고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희소가치를 중시하는 젊은 층 취향까지 맞아떨어지면서 주문이 더 몰리는 상황!
허리춤에, 가방에, 자동차에 나만의 멋으로 달아보면 세상 힙한 수호신으로 변신합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킨 국립중앙박물관 '뮷즈' 공급 업체 역시 몰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스티커부터 무선충전기까지, 영롱한 빛을 머금은 자개 공예품은 실용성을 무기로 구매층을 넓히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MZ세대 관심에 할머니 집 장롱 문양으로 인식되던 자개는 세대 ... (중략)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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