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엄지민
안녕하세요. 엄지민입니다. 현상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좇아, 팩트추적! 지금 시작합니다.
【인트로】
제 이름은 '패스트패션'입니다.
초저가 쇼핑 어플을 통해 쉽게 당신의 옷장으로 들어왔죠.
반짝이는 조명 아래, 저는 당신의 선택을 받은 아주 멋진 옷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길지 않았습니다.
결국 짧은 유행이 끝나자, 저는 버려졌습니다.
[헌 옷 수거업체 직원 : 멀쩡하잖아요, 깨끗해.]
어두운 헌 옷 수거함을 거쳐 도착한 곳은
거대한 옷들의 무덤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이름도 모를 친구들과 함께 배에 실렸습니다.
[헌 옷 수출업체 관계자 : 동남아로 많이 나가고요. 그다음에 아프리카, 중동 지역….]
새로운 주인을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도 잠시,
저와 같은 옷들이 너무 많았던 탓일까요.
그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채 그대로 땅에 묻혔습니다.
문제는 제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 몸을 이루는 '합성섬유'는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100년이 넘게 걸리거든요.
쉽게 구매되고 쉽게 버려진 옷은
썩지도 않은 채 수백 년간 이 땅에 남게 됩니다.
【스튜디오】
▶엄지민
오늘의 팩트체커 김혜린 기자와 함께합니다.
옷 한 벌의 쓸쓸한 독백을 함께 듣고 오셨는데요.
김 기자, 우리가 의류 수거함에 넣는 옷들이 해외로 수출되기까지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겁니까?
▶김혜린
많은 분들이 헌 옷을 수거함에 넣으면 당연히 재활용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희가 추적한 현실은 그 기대와는 조금 거리가 멀었습니다.
팩트추적 팀은 옷이 얼마나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지 그리고 그 옷들이 어떤 여정을 거치게 되는지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
【 VCR - 1 】
옷이 버려지는 거대한 흐름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걸까.
제작진은 먼저 시민들의 옷장 속 이야기부터 들어봤습니다.
'1년에 옷을 몇 벌이나 살까?'
가장 많은 스티커가 향한 곳은 11벌에서 20벌 사이.
계절당, 2벌~5벌 사이의 옷을 구매하는 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시민 : 쉽게 질려서 그냥 그날그날 예쁜 거 다 사는 것 같아요.]
[시민 : 요즘 유행이 좀 빨리 도는 것 같긴 해요, 브랜드 같은 게.]
[시민 : 제가 입는 옷에 비해서 사는 것이 많은 것 같아서 좀 줄이려고.]
[시민 ...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replay/view.php?idx=274&key=20251014173332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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